또 죽어야 사후 대책 마련할 것인가?”

경기 중학교 행정실장 감전사고로 중상, 대구 고등학교 교직원 감전사고로 사망

작년 11월 성남 한 중학교 행정실장 감전 사고에 의한 중상 이후, 이번 달 2일에도 대구의 한 고등학교 지하 전기 설비실에서 40대 행정실 직원이 감전사고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최근 2건의 감전사고는 행정실장을 비롯한 각급학교 행정직 공무원들의 근무 여건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안타까운 사고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시설 전문가가 아닌 행정공무원이 시설 업무를 병행하다가 크게 다치거나 사망했다는 점이다.

어처구니 없는 현실은 행정실장의 감전사고가 지난 해에도 경기도에서 발생하였음에도 교육부를 비롯해 인천교육청도 교육행정직 보호를 위한 어떠한 대책하나 수립하지 않았다. 교육당국이 방관하고 있는 사이 교육행정직의 산업재해 희생자가 늘어가고 있으며 더 안타까운 사실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인천교육의 현장 또한 매우 심각하다. 현재 인천 내 대다수의 학교는 지난 2012년부터 학교별 2인 이상이던 시설관리직의 정원을 감소시키면서, 책임있는 안전관리 작업을 행정실장 등이 관리하고 있다.

각 학교들은 전기·가스·소방안전·놀이시설·석면·승강기 관리 등에서 전문성을 갖춘 안전관리자를 선임해야 하지만, 상당수 학교가 비용 문제로 외부 용역업체에 맡겨 놓고 교육청은 사실상 관여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며, 최근 들어 산업안전보건법, 기계설비법, 중대재해법 등이 학교 안으로 들어오면서 무작정 행정실장과 교육행정직 공무원들에게 떠넘겨지고 있는 현실이다.

인일노는 더 이상 교육행정직 공무원들에게 행정업무가 아닌 시설업무를 전가해서는 안되고,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감내에 왔던 시설업무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음을 밝힌다. 향후 투쟁의 방향을 우리의 안전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교육행정직 업무에서 시설업무가 뿌리 끝까지 뽑혀 나갈 수 있도록 정책 노선을 설정하고 강력 투쟁을 예고한다.

도성훈 교육감과 인천시교육청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정으로 한 명 한 명의 존엄과 생명을 지키고자 한다면, 보도자료 보다, 때만 되면 떠들썩한 행사에 그럴듯한 사진 한 장 보다, 현장 중심적이고 직접적인 안전대책을 조속히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교육행정직들의 목숨 걸린 근무 여건이 지금처럼 교육감의 무관심과 방관 속에 방치되어 동일한 불상사가 반복된다면 이 모든 책임은 도성훈 교육감이 짊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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